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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투스 이어버즈 살 때 코덱까지 봐야 하는 이유 — 폰이 안 맞으면 LDAC도 SBC로 떨어진다

새 이어버즈를 사면서 "LDAC 지원"이라는 문구를 보고 고음질을 기대했는데, 막상 연결해 보면 소리가 별 차이 없게 들리는 경우가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코덱은 이어버즈 혼자 정하는 게 아니라 폰과 이어버즈가 같은 코덱을 함께 지원해야 켜진다. 폰이 그 코덱을 지원하지 않으면 이어버즈 사양표에 뭐라고 적혀 있든 자동으로 가장 낮은 공통분모인 SBC로 떨어진다. 이어버즈를 사기 전에 코덱 이름 정도는 확인하고 넘어가야 하는 이유다.

하람
정하람 구매 가이드 에디터·2026.08.29·읽기 5분·조회 15

손으로 무선 이어버즈를 스마트폰에 연결하는 모습

왜 같은 이어버즈인데 폰마다 소리가 다르게 들릴까

블루투스는 오디오 데이터를 무선으로 보내기 전에 반드시 압축한다. 이때 어떤 방식으로 압축·전송하느냐를 정한 규격이 코덱이다. 소스 기기(폰)와 출력 기기(이어버즈) 양쪽이 같은 코덱을 공통으로 지원할 때만 그 코덱이 실제로 쓰인다. 한쪽만 지원하면 연결은 되지만 코덱은 자동으로 양쪽 모두가 지원하는 가장 낮은 단계로 내려간다. 이어버즈 매장 사양표에 고음질 코덱이 나열돼 있어도, 내 폰이 그중 하나도 지원하지 않으면 그 이어버즈는 사실상 기본 코덱으로만 작동하는 셈이다.

SBC — 모든 블루투스 기기가 갖춘 최소 사양

SBC(Sub-band Coding)는 블루투스 오디오 규격에 의무 포함된 기본 코덱이라 이어버즈든 폰이든 예외 없이 지원한다. 최대 비트레이트가 328kbps 수준이고 지연 시간도 약 200ms로 긴 편이라, 영상을 볼 때 입 모양과 소리가 살짝 어긋나는 느낌을 받기 쉽다. 다른 코덱이 하나도 안 맞아도 SBC 덕분에 연결 자체는 항상 되지만, "코덱을 확인 안 하고 사면 결국 SBC로 듣게 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가 바로 이 기본값 구조 때문이다.

AAC — 아이폰에서는 사실상 이것뿐이다

AAC는 애플 생태계의 기본 코덱이다. 아이폰·아이패드는 aptX와 LDAC을 지원하지 않고 SBC와 AAC만 쓴다. 그래서 아이폰 사용자에게는 이어버즈가 LDAC을 지원하는지가 큰 의미가 없다 — 어차피 AAC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AAC의 지연 시간은 약 120ms로 SBC보다 짧지만,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는 AAC 인코딩 처리 방식이 제조사마다 달라 같은 AAC라도 체감 품질이 갈릴 수 있다. 아이폰 위주로 쓴다면 이어버즈 선택 기준에서 aptX·LDAC 지원 여부는 우선순위를 낮춰도 된다.

aptX·LDAC — 안드로이드에서만 켜지는 코덱

aptX는 퀄컴이 개발한 코덱으로, 퀄컴 스냅드래곤 계열 안드로이드 폰에서 주로 지원한다. 저지연 버전인 aptX LL은 지연 시간이 약 40ms까지 줄어 영상·게임에 유리하다. LDAC은 소니가 개발해 안드로이드 8 이상에 표준으로 공개돼 있는 코덱으로, 최대 990kbps까지 비트레이트를 지원하며 연결 상태에 따라 세 단계 품질 모드 중 하나를 자동 또는 수동으로 고른다. 두 코덱 모두 안드로이드 전용이라 아이폰에서는 이어버즈가 지원해도 무용지물이다. 안드로이드 폰을 쓰면서 고음질을 우선한다면 이어버즈보다 먼저 내 폰이 aptX·LDAC 중 무엇을 지원하는지부터 설정 메뉴에서 확인하는 게 순서다.

무선 이어버즈를 착용하고 음악을 듣는 모습

LC3(블루투스 LE 오디오) — 다음 세대 표준, 아직 아이폰엔 없다

LC3는 블루투스 LE 오디오 규격의 기본 코덱으로, SBC보다 낮은 비트레이트로도 비슷하거나 더 나은 음질을 내도록 설계됐다. 삼성·구글·샤오미의 2023년 이후 출시 안드로이드 기기 다수와 갤럭시 버즈3 프로, 소니 WF-1000XM5 등 최신 이어버즈가 지원을 넓혀가는 중이다. LE 오디오의 강점은 음질보다 여러 사람이 하나의 방송 스트림을 동시에 수신하는 오라캐스트(Auracast) 같은 새 기능에 있다. 다만 2026년 8월 기준으로 애플은 LE 오디오·LC3를 아직 지원하지 않는다. 안드로이드 최신 기기를 쓴다면 이어버즈 구매 시 LC3·LE 오디오 지원 여부를 확인해 둘 만하지만, 아이폰 사용자라면 지금 당장은 해당 사항이 없는 항목이다.

코덱 비교표로 한눈에 보기

코덱주요 지원 생태계최대 비트레이트지연 시간
SBC모든 블루투스 기기(필수)약 328kbps약 200ms
AACiOS 필수, 안드로이드 일부가변(기기별 상이)약 120ms
aptX안드로이드(퀄컴 칩셋)미공개(가변)약 80ms
aptX LL안드로이드(퀄컴 칩셋)미공개(가변)약 40ms
LDAC안드로이드 8 이상최대 990kbps약 100ms 이상
LC3블루투스 LE 오디오 지원 기기(안드로이드 중심)SBC보다 효율적(가변)기기별 상이

대리석 바닥에 놓인 무선 이어버즈 케이스

이어버즈 살 때 코덱 지원을 확인하는 순서

첫째, 내 폰의 코덱 지원 목록부터 본다. 아이폰이면 AAC·SBC로 확정이고, 안드로이드는 설정의 개발자 옵션 > 블루투스 오디오 코덱 메뉴에서 실제 지원 목록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둘째, 이어버즈 제품 페이지의 코덱 표기를 대조한다. 셋째, 게임·영상 반응 속도가 중요하면 지연 시간이 짧은 코덱(aptX LL 등) 지원 여부를 우선한다. 넷째, 무선 충전이나 방수 표기처럼 코덱과 별개인 사양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 — 방수 등급을 읽는 법은 IP68 방수 표기 확인법에서, 인증 마크의 진위를 조회하는 절차는 인증 로고 진위 확인법에서 다뤘다. 다섯째, 이어버즈를 보조배터리로 자주 충전한다면 저전류 모드 지원 여부도 함께 챙기는 게 좋은데, 이는 보조배터리 저전류 모드 가이드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결국 비싼 코덱을 지원하는 이어버즈를 사는 것보다, 내 폰이 실제로 지원하는 코덱 안에서 고르는 것이 돈을 낭비하지 않는 순서다.

하람
정하람 · 구매 가이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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